가업승계에 실패했습니다 — 그래서 저는 100년 기업을 코칭합니다
글 · 도휘 최원준 (라이프벨 대표, 전인륜학 창시자)
가업승계가 무너지는 진짜 이유는 매출도 지분율도 경영권도 아니라 역할 대 역할로만 만나고 존재 대 존재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라이프벨 대표 도휘 최원준이 가업승계에 실패해 회사를 접었던 개인 경험을 처음 정면으로 공개합니다. 자부심에서 침묵까지의 감정 붕괴, 존재 균형 4단계 중 '우월' 단계에 있었던 자신, 그 실패에서 전인륜학이 태어난 과정을 기록했습니다.
이 글에서 얻는 것
- 승계가 무너지는 자리는 역할 대 역할의 대화이고, 존재 대 존재의 대화는 한 번도 없었다
- 저는 갈등의 한복판에서 존재 균형 4단계 중 '우월' 단계에 있었다
- 전인륜학 10훈은 이론이 아니라 제가 못 했던 것들의 목록이다
목차
- 01저는 가업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 02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얼마나 될까
- 03자부심에서 침묵까지
- 04상속세 최고세율 50%, 그런데 진짜 문제는 세금이 아니었습니다
- 05역할과 역할의 대화, 존재와 존재의 대화
- 06가족기업의 승계 생존율
- 07그 실패에서 전인륜학이 태어났다

한 줄로 먼저 답하면 이렇습니다. 가업승계가 무너지는 진짜 이유는 매출도, 지분율도, 경영권도 아니라 '역할 대 역할'로만 만나고 '존재 대 존재'로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실패를 직접 겪었고, 13년 동안 500번 넘게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라이프벨이 다루는 모든 이야기는 그 자리에서 시작합니다.
저는 가업을 이어가지 못했습니다
이상하게 들리실 겁니다. 실패한 사람이 어떻게 성공을 코칭하냐고요.
그날, 회의실 문을 닫고 나오면서 저는 알았습니다. 방금 그 대화는 사업 이야기가 아니라, 존재와 존재의 충돌이었다는 걸요. 숫자로는 설명이 안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매출도, 지분율도, 경영권도 아닌 —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저는 그 무너짐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3년, 다른 사람들이 같은 자리에서 500번 넘게 무너지는 걸 지켜봤습니다.
후계자를 정하지 못한 중소기업은 얼마나 될까
중소기업중앙회가 2025년 4월 중소기업 대표 600명을 조사한 결과, 27.5%가 자녀에게 승계할 계획이 없거나 정하지 못했고, 30.2%는 승계가 어려우면 매각이나 폐업을 고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0세 이상 대표가 이끄는 중소기업 약 236만 곳 가운데 28.6%, 약 67만 5천 곳에 후계자가 없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숫자는 '경영의 실패'가 아닙니다. 제가 만나본 대부분의 기업은 기술도, 시장도, 매출도 멀쩡합니다. 무너지는 건 딱 하나 — 사람과 사람 사이의 존재론적 연결입니다. 역할로만 만난 부모와 자식은, 회사가 아무리 건강해도 결국 갈라섭니다.
자부심에서 침묵까지 — 제가 겪은 감정의 붕괴
처음엔 자부심이었습니다. "내가 이 회사를 물려받는다"는 것 자체가 존재의 증명 같았으니까요.
그런데 균열은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됩니다. 방식이 다르다는 것. 세대가 다르다는 것. 그걸 저는 "틀렸다"고 읽었습니다. 상대도 저를 그렇게 읽었을 겁니다.
부정하는 시간이 길었습니다. "이건 일시적인 거야, 곧 풀릴 거야." 하지만 갈등은 풀리지 않고 쌓였습니다. 대화라고 부른 것들이 사실은 서로의 역할 — 경영자로서, 후계자로서 — 을 방어하는 대화였을 뿐, 존재 대 존재의 대화는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무너졌습니다. 회사가 아니라, 먼저 관계가. 그 회의실 문을 닫던 순간의 침묵을 저는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 침묵 속에서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나는 지금 아들로서 싸운 건가, 한 존재로서 싸운 건가."

상속세 최고세율 50%, 그런데 진짜 문제는 세금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과세표준 30억 원 초과 구간에서 50%로, 주요국과 비교해도 높은 편으로 지적됩니다.
세금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닙니다. 이 숫자가 보여주는 건, 우리 사회가 승계를 얼마나 '재산 이전'으로만 보는가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존재의 이양이 아니라 자산의 이양으로 그 시간을 대했습니다. 그게 저의 첫 번째 오판이었습니다.
역할과 역할의 대화, 존재와 존재의 대화는 왜 달랐을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보였습니다. 상대가 틀린 게 아니었습니다. 저는 '경영자로서', 상대는 '후계자로서' 서로를 상대했습니다. 역할과 역할이 부딪히면 답이 안 나옵니다. 존재 대 존재로 만났다면 달랐을 겁니다.
이건 세대 갈등도 아니었습니다. 시대의 언어가 달랐던 겁니다. 제가 살아온 시대의 언어와, 다음 세대가 살아갈 시대의 언어. 어느 쪽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통역이 없었을 뿐입니다.
그 실패 이후 저는 존재 균형 4단계를 정리했습니다. 왜소, 회의, 우월, 조화. 저는 그 갈등의 한복판에서 '우월' 단계에 있었습니다. 내가 옳다는 확신 속에서 상대를 밀어붙이던 단계요. 조화로 가려면 먼저 내가 그 단계에 있었다는 걸 인정해야 했습니다.

가족기업의 승계 생존율은 어느 정도일까
가족기업의 약 30%만이 2세대로, 약 13%만이 3세대에 걸쳐 존속한다는 연구가 있습니다(Ward, J. L., 『Keeping the Family Business Healthy』, 1987, 일리노이 제조업체 200곳을 1924~1984년 추적). 이후 이를 대체할 전국 대표성 종단연구가 나오지 않아 지금도 표준 인용으로 쓰이는 오래된 연구입니다.
기술도, 자본도, 시장도 다른데 승계가 어려운 이유가 비슷하다면, 그건 경영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존재의 문제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경영학이 아니라 '전인륜학(全人倫學)'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 실패에서 전인륜학이 태어났습니다
그 실패가 없었다면,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없었을 겁니다. 전인륜학은 그 실패에서 태어났습니다. 정심(正心)으로 시작해서 정도(正道)로 나아가고, 정신(正信)으로 관계를 회복하는 것 — 이건 이론이 아니라 제가 못 했던 것들의 목록입니다.
저는 완벽한 정답을 드리는 사람이 아닙니다. 먼저 넘어져 본 사람일 뿐입니다.
이 실패는 라이프벨이 다루는 세 갈래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그래서 라이프벨은 세 갈래 이야기로 100년을 함께 걸어가려 합니다.
- AI 시대에 살아남는 이야기 — AI·조직전환 글 보기
- 사람과 사람 사이를 지키는 이야기 — 전인륜학 글 보기
- 대를 이어 남기는 이야기 — 가업승계 글 보기
혼자 걷지 않겠습니다. 함께 걷겠습니다.

마치며 — 실패에서 시작한 이유
이어지는 글 좋은 코치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에서는 전인륜학 10훈, 이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기준을 말씀드립니다.
자주 묻는 질문
가업승계에 실패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의 승계를 코칭하나요?
저는 완벽한 정답을 드리는 사람이 아니라 먼저 넘어져 본 사람입니다. 그 실패의 원인이 숫자가 아니라 역할 대 역할로만 만나고 존재 대 존재로는 만나지 못한 데 있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같은 자리에 선 분들의 대화를 돕습니다.
가업승계가 무너지는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요?
매출도 지분율도 경영권도 아니라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 앞에서의 무너짐이라고 저는 봅니다. 역할과 역할이 부딪히면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지금 승계의 대화가 막혀 있다면
역할이 아니라 존재로 만나는 대화는 밖에서 한 번 도와주면 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20분 무료 상담은 줌 또는 방문(노원)으로 일정에 맞춰 잡습니다.
👉 무료로 시작하기: lifebell.kr/start · 💬 한 줄 문의: 카카오톡 채널 '라이프벨'
이 글의 축약본은 블로그에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