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의 끝은 승계다 — 48개를 다 쓰고 나서야 보인 것
글 · 도휘 최원준 (라이프벨 대표, 전인륜학 창시자)
가업승계 책 초고 48개를 다 쓰고 나서야 이 책이 진짜 하려던 말이 보였습니다. 목차에 써둔 적 없는 문장이 세 장에 걸쳐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 리더십의 끝은 아름다워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가업 있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인수인계가 일어나는 모든 자리에서 같은 문제가 같은 방식으로 곪습니다.
이 글에서 얻는 것
- 리더십 교육은 대부분 '맡은 다음'만 다룬다 — 나머지 절반은 내려놓는 법이다
- 팀장이든 창업자든 아르바이트생이든, 인수인계 자리에서 벌어지는 일은 똑같다
- 모든 승계는 정심(正心)에서 시작된다 — 무서워서 붙들고 있는지 정직하게 구분하는 일
목차
- 0148개를 다 쓰고 나서야 보인 것
- 02우리는 시작만 가르칩니다
- 03가업 있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 04잘 시작한 리더는 많고, 잘 끝낸 리더는 드뭅니다
- 05끝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가업승계 코칭을 다룬 책의 초고를 마쳤습니다.
8개 장, 48개 소제목.
꽤 오래 붙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을 다 쓰고 나서야 이 책이 진짜 하려던 말이 보였습니다.
48개를 다 쓰고 나서야 보인 것
처음 기획할 때 잡았던 축은 명확했습니다.
세금이 아니라 가치를 물려주는 일.
지분이 아니라 철학을 넘기는 일.
그 축으로 48개를 다 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손보면서 앞의 47개를 다시 읽었습니다.
2장의 '아름다운 퇴장',
7장의 '승계 완료 선언',
그리고 방금 쓴 8장.
세 군데가 같은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더십의 끝은 아름다워야 한다.
이 문장을 목차에 써둔 적이 없습니다.
48개를 다 쓰고 나서야 그 밑에 깔려 있던 것이 올라온 것입니다.
우리는 시작만 가르칩니다
리더십 교육을 오래 해왔습니다.
그런데 돌아보면 제가 가르쳐온 것도,
시중의 교육들도 대부분 한쪽만 다룹니다.
어떻게 팀을 맡을 것인가.
어떻게 방향을 제시할 것인가.
어떻게 성과를 낼 것인가.
전부 맡은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리더의 자리에는 반드시 끝이 옵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조직을 잘 운영하는 것은 리더십의 절반입니다.
나머지 절반은 그 리더십을 어떻게 내려놓는가에 있습니다.
이걸 배운 적 있으십니까.
저는 없었습니다.
가업 있는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책을 쓰는 내내 오너 일가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세운 회사, 그걸 받아야 하는 자녀.
그런데 마지막에 와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팀장이 다음 팀장에게 팀을 넘깁니다.
대표가 다음 대표에게 회사를 넘깁니다.
창업자가 자녀에게 가업을 넘깁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생이 그만두며 다음 사람에게 인수인계를 합니다.
규모는 다 다릅니다.
그런데 벌어지는 일은 똑같습니다.
| 무슨 일이 벌어지나 | |
|---|---|
| 넘기는 사람 | 놓지 못합니다 |
| 받는 사람 |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
| 남은 사람들 | 눈치를 봅니다 |
인수인계가 일어나는 모든 자리에서 같은 문제가 생기고, 같은 방식으로 곪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리더십의 끝은 승계다.
잘 시작한 리더는 많고, 잘 끝낸 리더는 드뭅니다
세미나에서 만난 대표님들을 떠올려 봅니다.
온라인 세미나에서는 더 솔직한 말이 나옵니다.
익명의 닉네임으로 참여하시니 쉬는 시간에 조용히 물어오십니다.
이제 내려와야 하는데 내려오지 못하겠다고.
자식에게 넘기고 싶은데 어떻게 넘겨야 할지 모르겠다고.
그분들은 무능한 리더가 아닙니다.
회사를 수십 년 끌고 오신 분들입니다.
시작은 누구보다 잘하신 분들입니다.
다만 끝내는 법을 배운 적이 없으실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것이 개인의 미련이나 욕심 문제라고 보지 않습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끝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한 시기가 끝나는 지점에 서면 세 갈래가 보입니다.
- 내려놓을 것인가
- 이어갈 것인가
- 새로워질 것인가
이 셋 중 무엇이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마다 다르고 회사마다 다릅니다.
다만 그 선택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는 말할 수 있습니다.
바른 마음입니다.
[전인륜학 10훈](/insights/existhos/01)의 첫 번째, 정심(正心) 입니다.
내가 무서워서 붙들고 있는 것인가.
회사를 위해 남아 있는 것인가.
이걸 정직하게 구분하는 자리에서 모든 승계가 시작됩니다.
이 구분을 건너뛰면 어떤 승계 계획도 결국 흔들립니다.
문서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그렇습니다.
끝을 설계하지 않은 리더십은 미완성입니다
책 한 권을 다 쓰고 나서 얻은 것은 원고가 아니라 이 문장이었습니다.
**리더십은 어떻게 시작하는가로 평가받지 않습니다.
어떻게 끝나는가로 완성됩니다.**
지금 팀을 맡고 계신 분이라면 한번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내가 이 자리를 떠나는 날, 남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남을까.
그 답이 지금 당장 안 나와도 괜찮습니다.
질문을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리더십의 나머지 절반이 시작됩니다.
저도 이제 막 그 절반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승계 준비는 언제 시작해야 하나요?
넘길 생각이 들기 전에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준비가 급해지는 시점에는 이미 감정이 들어가 있어서
정심(正心)의 구분 자체가 어려워집니다.
자녀가 물려받을 의사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요?
승계의 선택지는 자녀만이 아닙니다.
내부 승계, 전문 경영인, 매각, 정리까지 모두 승계의 형태입니다.
중요한 것은 넘길 대상이 아니라 무엇을 넘길 것인가를 먼저 정하는 일입니다.
가업승계 코칭은 세무·법률 자문과 다른가요?
다릅니다.
세무와 법률은 '어떻게 넘길 것인가'를 다룹니다.
라이프벨의 가업승계 코칭은 그 앞 단계, 선대와 후계자가
존재 대 존재로 대화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다룹니다.
도휘 최원준 대표는 전인륜학 창시자이자 한국코치협회 KAC 인증코치입니다.
오늘 품어볼 질문
- 나는 지금 이 자리를 무서워서 붙들고 있습니까, 필요해서 지키고 있습니까.
- 내가 떠나는 날 남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남습니까.
- 내가 넘기고 싶은 것은 자리입니까, 가치입니까.
끝을 설계하고 싶으시다면
넘기는 일은 서류가 아니라 대화에서 막힙니다.
그 대화를 먼저 설계하는 것이 라이프벨의 가업승계 코칭입니다.
20분 무료 상담은 줌 또는 방문(노원)으로 일정에 맞춰 잡습니다.
👉 무료로 시작하기: lifebell.kr/start · 💬 한 줄 문의: 카카오톡 채널 '라이프벨'
잘 시작한 리더는 많고, 잘 끝낸 리더는 드뭅니다.
이 글의 축약본은 블로그에도 실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