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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륜학2026-07-15약 4분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날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힘

글 · 도휘 최원준 (라이프벨 대표, 전인륜학 창시자)

방금 정리한 거실이 삼십 분 만에 다시 어질러진 날 '청소는 의미가 없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의미가 없어진 것은 청소가 아니라 청소의 결과가 유지되리라는 기대였습니다. 운동과 조직문화도 해도 되돌아가는 구조이고, 그래서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세우는 힘입니다. 정심(正心)을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반복으로 읽은 기록입니다.

이 글에서 얻는 것

  • 의미가 없어진 것은 청소가 아니라 결과가 유지되리라는 기대였다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세우는 힘이다
  • 정심(正心)은 한 번 세우면 끝나는 상태가 아니라 매일의 반복이다

목차

  1. 01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진짜 이유
  2. 02해도 되돌아가는 일들
  3. 03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4. 04마음도 매일 어질러지는가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날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힘 — 대표 이미지

어제는 모처럼 아무 일도 하지 않았습니다.
잠을 푹 잤고, 밀린 집 정리를 했습니다.
바닥에 흩어진 장난감을 제자리에 넣고, 식탁 위를 닦고, 거실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렸습니다.
걸레를 빨아 널고 거실 한가운데 서서, 잠깐이지만 꽤 흐뭇했습니다.

그 평화는 삼십 분을 가지 못했습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아실 겁니다.
방금 정리한 거실은 아이에게 가장 매력적인 빈 도화지입니다.
블록이 쏟아지고, 색연필이 굴러다니고, 소파 쿠션이 바닥에 성을 쌓았습니다.
삼십 분 전의 거실은 이제 사진으로만 존재했습니다.

그때 이런 생각이 스쳤습니다.
"청소는 의미가 없구나."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진짜 이유는 무엇인가?

의미가 없어진 것은 청소가 아니라, 청소의 결과가 유지되리라는 기대였습니다.

그 문장을 곱씹을수록 어딘가 어긋나 있었습니다.
청소가 끝난 뒤에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무언가가 반드시 찾아오고, 어질러질 것이 뻔합니다.
그 뻔한 결말 앞에서 '깨끗해진 상태'에 순간의 만족감을 느끼는 일, 의미가 없는 것은 그쪽이었습니다.

무너진 것은 청소가 아니라 그 기대였습니다.
그러자 질문이 하나 생겼습니다.
세상에 이런 구조를 가진 일이 청소뿐일까요.

해도 반드시 되돌아가는 일에는 무엇이 있는가?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날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힘 — 도해 3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날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힘 — 도해 2

생각해 보니 삶에서 중요한 일일수록 이 구조를 닮아 있었습니다.

운동이 그렇습니다.
몇 주를 공들여 몸을 만들어도 며칠만 손을 놓으면 몸은 원래의 자리로 슬금슬금 돌아갑니다.
'다 만들어진 몸'이라는 상태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존재하는 것은 오늘도 움직이는 사람과 멈춘 사람뿐입니다.

조직문화도 그렇습니다.
컨설팅 현장에서 자주 보는 장면입니다.
워크숍을 하고 회의 방식을 바꾸면 분위기가 눈에 띄게 좋아집니다.
그런데 한 달쯤 지나 다시 가 보면 조직은 익숙한 옛 방식으로 반쯤 돌아가 있습니다.
사람이 모인 곳에는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흘러들고, 문화는 방치하면 반드시 어질러집니다.

그러니 이것은 결국 '결정'의 문제였습니다.
유지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계속할 것인가.
운동을, 대화를, 정리를, 다시 시작할 것인가.
삶의 중요한 결정들은 생각보다 자주 이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회복탄력성이란 무엇인가?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세우는 힘입니다.

어제의 결론이 여기서 뒤집혔습니다.
의미의 축을 잘못 놓고 있었던 겁니다.
깨끗한 '상태'에 의미를 두면 청소는 매번 실패하는 일이 됩니다.
그러나 되돌리는 '행위'에 의미를 두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청소를 잘하는 집은 어질러지지 않는 집이 아니라, 어질러져도 다시 치우는 집입니다.
회복탄력성을 우리는 흔히 '무너지지 않는 힘'으로 오해합니다.
어질러질 것을 알면서도 오늘 치우는 사람의 힘, 되돌아갈 것을 알면서도 오늘 움직이는 사람의 힘이 회복탄력성입니다.

상태는 내 것이 아니지만, 행위는 내 것입니다.
통제할 수 없는 것 앞에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그것입니다.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날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힘 — 도해 4

마음도 매일 어질러지는가?

전인륜학에 정심(正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흔들린 마음의 축을 다시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

이 말이 '한 번 세우면 끝'이 아니라 매일의 동사라는 것을 어제 거실에서 새삼 배웠습니다.
마음도 거실과 같아서 아무리 잘 정돈해 놓아도 하루면 어질러집니다.
걱정이 쏟아지고, 감정이 굴러다니고, 생각의 쿠션이 바닥에 성을 쌓습니다.

그러니 정심은 상태가 아니라 반복입니다.
어질러진 마음을 발견할 때마다 다시 세우는 것입니다.

오늘도 거실은 어질러질 겁니다.
그건 예보가 아니라 확정입니다.
그래도 저는 오늘 저녁 다시 치울 겁니다.
깨끗한 거실이 유지되어서가 아니라, 다시 치우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입니다.
그 뒷모습이 블록을 쏟아붓던 그 작은 사람에게 회복탄력성의 첫 수업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회복탄력성은 타고나는 성격인가요?

이 글의 관점에서는 성격이 아니라 행위입니다.
무너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무너진 뒤에 다시 세우는 행위를 반복하는 사람이 회복탄력성을 갖고 있습니다.

어차피 다시 어질러질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상태는 통제할 수 없지만 행위는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유지되느냐가 아니라 다시 하는 사람으로 남느냐에 의미를 두면 같은 일이 실패가 아니라 반복하는 연습이 됩니다.

정심(正心)은 어떻게 훈련하나요?

라이프벨(주)의 전인륜학 기반 코칭이 다루는 영역입니다.
도휘 최원준 대표는 전인륜학 창시자이자 한국코치협회 KAC 인증코치입니다.

오늘 품어볼 질문

  1. 해도 되돌아간다는 이유로 멈춘 일이 있습니까.
  2. 그 일의 의미를 '상태'에 두고 있습니까, '다시 하는 행위'에 두고 있습니까.
  3. 오늘 어질러진 마음을 발견한다면 무엇부터 다시 세우겠습니까.
청소가 의미 없다고 느낀 날 — 회복탄력성은 무너지지 않는 힘이 아니라 다시 세우는 힘 — 도해 5

마음을 다시 세우는 일이 혼자서는 버겁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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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다시 세우는 사람, 회복탄력성은 그 사람의 이름입니다.

이 글의 축약본은 블로그에도 실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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