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어디에 집중해야 할까
글 · 도휘 최원준 (라이프벨 대표, 전인륜학 창시자)
좋아하는 일은 하는 동안의 감정으로 판별되고, 잘하는 일은 끝난 뒤의 결과로 판별됩니다. 기준이 달라서 둘은 자주 어긋납니다. 먼저 할 일은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둘을 분리해서 보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직무 단위로 쪼개는 방법, 남이 반복해서 부탁하는 일로 강점을 확인하는 방법, 그리고 이력서에서 둘을 배치하는 순서를 다룹니다.
이 글에서 얻는 것
- '사람 만나는 게 좋다'를 영업·고객관리·인사로 쪼개 보는 방법
- 스스로 평가한 강점보다 정확한 신호 — 남이 반복해서 부탁하는 일
- 이력서에서 '잘한다'와 '좋아한다'를 배치하는 순서
목차
- 01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무엇이 다른가
- 02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구체화하나
- 03잘하는 일은 어떻게 확인하나
- 04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 05이 판단을 이력서에서는 어떻게 쓰나
- 06자주 묻는 질문 · 오늘 해볼 것
"좋아하는 일을 하세요."
진로 상담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이고,
가장 자주 사람을 멈춰 세우는 말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골랐는데 성과가 안 나면 자신을 의심하게 되고,
잘하는 일을 골랐는데 재미가 없으면 버티는 일이 됩니다.
둘 다 겪어본 분들이 이 질문 앞에서 오래 서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무엇이 다른가?
좋아하는 일은 하는 동안의 감정으로 판별되고,
잘하는 일은 끝난 뒤의 결과로 판별됩니다.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둘은 자주 어긋납니다.
좋아하는데 결과가 안 나는 일이 있고, 시큰둥한데 결과가 잘 나는 일이 있습니다.
먼저 할 일은 둘 중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니라, 둘을 분리해서 보는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구체화하나?
"사람 만나는 게 좋다" 수준에서 멈추면 직무로 옮길 수 없습니다.
한 단계 더 쪼개야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설명하는 게 좋은지,
아는 사람과 오래 이야기하는 게 좋은지,
갈등을 중재하는 게 좋은지.
이 셋은 각각 영업, 고객관리, 인사로 갈립니다.
좋아한다는 감정은 같아도 직무는 전혀 다른 곳으로 갑니다.
잘하는 일은 어떻게 확인하나?
주변에서 반복해서 부탁받는 일을 떠올려 보십시오.
사람들은 남이 잘하는 일을 알아보고 그 사람에게 몰아줍니다.
발표 자료를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자주 받았다면,
구조를 잡는 일에서 남들보다 앞서 있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평가한 강점보다 이쪽이 정확합니다.
증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현실적으로는 잘하는 일에서 시작해 좋아하는 쪽으로 옮겨가는 순서가 덜 위험합니다.
잘하는 일에서는 결과가 먼저 나오고, 결과가 나오면 재미가 따라붙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 방향은 재미가 먼저지만 결과가 늦게 오고, 그 사이에 자신을 의심하게 됩니다.
다만 이건 영원한 선택이 아닙니다.
잘하는 일로 자리를 잡고 나면 선택지가 늘어납니다.
이 판단을 이력서에서는 어떻게 쓰나?
"좋아합니다"와 "잘합니다"를 같은 문장에 넣지 않습니다.
잘한다는 주장은 사례로 증명합니다.
팀 프로젝트에서 무엇을 맡아 어떤 결과를 냈는지 적습니다.
좋아한다는 진술은 그 사례 뒤에 한 줄로 붙입니다.
"이 과정이 즐거웠다"는 문장은 증명된 사실 뒤에 올 때만 설득력을 가집니다.
순서가 바뀌면 열정만 있고 근거는 없는 지원자로 읽힙니다.
자주 묻는 질문
좋아하는 일도 잘하는 일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때는 질문을 바꿔 봅니다.
"무엇을 좋아하는가" 대신 "어떤 일에서 시간이 빨리 갔는가",
"무엇을 잘하는가" 대신 "누가 나에게 무엇을 부탁했는가"로 묻습니다.
기억에서 답이 나오는 질문이라 막히지 않습니다.
커리어코칭과 취업컨설팅은 무엇이 다른가요?
라이프벨(주)에서 커리어코칭은 방향을 정하는 작업이고,
커리어컨설팅은 정해진 방향을 서류와 면접으로 옮기는 작업입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단계라면 코칭이 먼저입니다.
전인륜학 기반 코칭에서는 정시(正視), 곧 지금의 나를 꾸미지 않고 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미 취업한 뒤에도 이 질문이 유효한가요?
유효합니다. 오히려 일을 해본 뒤에 답이 더 선명해집니다.
실제 업무에서 어느 쪽에 시간이 빨리 갔는지가 데이터로 남기 때문입니다.
오늘 해볼 것
- 최근 1년간 시간이 빨리 갔던 일 세 가지를 적으십시오.
- 남에게 부탁받았던 일 세 가지를 적으십시오.
- 두 목록이 겹치는 지점이 있는지 보십시오. 겹치면 거기가 출발점입니다.
두 목록이 겹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대부분 그렇습니다.
그 간격을 좁히는 일이 커리어코칭에서 하는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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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일을 찾는 게 아니라, 내가 이미 잘 서 있던 자리를 알아보는 일입니다.
이 글의 축약본은 블로그에도 실려 있습니다.